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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나눔 > from김관성목사
허삼관 매혈기
관리자 15-12-28 16:00 25382

저의 기억으로는 이 책을 김성률 목사님과 정상미 자매님께서 추천해 주신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를 확인해보니 영화로도 만들어 진다고 하네요. 평범한 중국의 서민 가정의 가장인 허삼관의 삶을 공감가게 그려 놓은 책입니다. 제목에서 시사하고 있듯이 피를 병원에 파는 이야기입니다.
가장인 허삼관은 가정의 대소사를 감당하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자식도 아내도 온전히 챙길 수가 없는 상황에 내 몰린 허삼관은 그 때 마다 ‘쉽게 그러나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방법인 매혈을 통해서 그 상황을 돌파해 나갑니다. 한 가정을 지켜내려는 가장의 책임감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주인공 허삼관이 매혈을 통해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그 일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그는 짜증, 원망, 지RAL, 신경질, 협박을 토해놓으면서 아버지의 자리를 견뎌냅니다.
자식과 아내 앞에서는 온갖 추한 꼴을 다 보이면서도 결국은 피를 팔아서 가족의 필요를 채우는 자리로 자신의 삶을 몰아갑니다. 계속해서 피를 파는 일을 계속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하십시오.” 강단에서 참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가정의 일이든, 교회의 일이든, 직장의 일이든........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직업과 직책이 별로 없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어떤 일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를 찾아오는 현실은 무시무시합니다. 장담하건대 기쁨과 즐거움만으로는 인생을 살수 없습니다. 웃는 날 보다는 우는 날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하십시오.” 이 말이 하나의 정답과 설교 투로 전해지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와 그렇게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사이에서 신자는 한탄과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 오늘도 믿음으로 살지 못했구나!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이렇게 자신을 향해 자책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죽을 때까지 '회개하고 다시 원래대로 살고'를 반복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저는 이런 메세지를 던지고 싶습니다. “욕을 하면서라도 버텨라.”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리를 끝까지 회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방식이 세련되거나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자기의 복장을 너무 두들기지 마십시오.
피를 팔면서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원망과 눈물로 자신의 자리를 감당한다고 실패하거나 잘못 된 인생이 아닙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사람들은'만의 하나 천의 하나 있는 신앙의 영웅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자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 아니며 불러도 가지 맙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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