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예레미야애가 1장1절~22절
지난 2월10일부터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올해 부활절인 3월 27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총 40일 동안을 의미한다. 오늘부터 첫 주 연합예배를 빼고 사순절 기간 동안 구약 예레미야애가를 묵상하며 교훈 받고 변화되길 바란다.
예레미야애가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슬픈 노래다. 북이스라엘이 오래 전에 망했고, 이제 남은 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이스라엘의 반쪽 남유다 뿐이다.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죄악이 많음을 경고하고, 바벨론에게 곧 망할 것을 선포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예레미야가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백성들조차 그를 무시하며, 심지어 옥에 가두기까지 했다.
결국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망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그 슬픔 마음을 토해내고 있다. 1장 1절의 첫 단어가 “슬프다”다. 자신이 선포한 하나님 말씀 그대로 남유다가 죄악으로 인해 멸망한 것을 탄식하며 슬퍼하고 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할 때 지도자와 백성들은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우상을 숭배하면서도,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고 자만했다. 그러나 택한 백성일지라도 남유다는 완전히 망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도 늦기 전에 붙들어야 할 귀한 교훈이 있다.
1. 하나님의 공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교훈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는 죄와 함께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완벽하게 공정하시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죄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
예수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확신한다고, 예배 등 성도의 의무를 다한다고 완벽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누가복음의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처럼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불일치한 모습들 앞에 예수님은 화를 선포하셨다.(11:37~52)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완벽하게 사랑하시지만, 아울러 공의롭게 죄의 책임을 물으신다. 사순절을 보내며 더 늦기 전에 죄악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겠다.
또한 예레미야는 완전한 멸망 앞에 눈물을 한없이 쏟아가며 슬퍼하고 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9절부터 ‘나의, 나는, 나를, 내’라고 하며 다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며 슬퍼하고 있다. 이런 예레미야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본받아야 할 교훈이 있다.
2. 나라와 백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며 간절히 회개하는 제사장적 기도의 본을 받자.
김훈의 소설<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조선16대 왕 인조가 남한산성에 한달 반 정도 꽁꽁 묶여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결국 인조는 아들을 청나라 볼모로 보냈고, 왕인 자신은 청 황제에게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나는 우리나라와 지도자들이 이런 모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간절했다. 지금도 새벽기도회 때 요일마다 나라의 기도제목들을 놓고 기도한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남유다가 멸망한 날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매년 아브월 9일(태양력 7월 초중순쯤) 이 애가서를 읽으며 다짐한다. 우리도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 손에 달려있음을 확신하며, 나라의 죄악 된 모습들을 내 죄로 여기며 기도해야겠다.
아룰러 예레미야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노래하며, 절망 중에서도 희망을 보고 있다.
“나의 환난을 돌아보소서(9절), 나를 돌아보시옵소서(11절),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18절) 여호와여 보시옵소서(20절), 원수가 모든 악을 주 앞에 가지고 오게 하시고(22절)” 예레미야처럼 우리도 절대로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자.
3.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희망이 있음을 확신하자.
조선말 1910년 순종은 한국을 일본에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적은 수지만 기독교인들은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목숨 걸고 항거하는 중심에 있었고, 큰 용기를 준 일본의 영적인 스승인 우치무라 간조는 전쟁에 반대하며 조선인들을 위로했다. “~세상을 다 얻어도 나라의 정신과 개인의 혼을 잃어버린다면 이보다 큰 슬픔이 없다. 나라 잃은 슬픔이 얼마나 가겠느냐. 조선은 하루속히 일본을 이기는 기독교국가가 돼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70년 만에 회복됐듯, 우리나라도 그의 말대로 36년 만에 회복됐고, 지금 기독교는 20% 가까이 된다. 얼마나 큰 격려이고 통찰력인가!
사순절 기간 동안 예레미야의 마음을 가지고,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의 공의 앞에 겸손하고, 나라와 민족을 품고 기도하고,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자.
예레미아애가 1:1~22 1장 1 슬프다 이 성이여 본래는 거민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히 앉았는고 본래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고 본래는 열방 중에 공주 되었던 자가 이제는 조공 드리는 자가 되었도다 2 밤새도록 애곡하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 중에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도 다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도다 3 유다는 환난과 많은 수고로 인하여 사로잡혀 갔도다 저가 열방에 거하여 평강을 얻지 못함이여 그 모든 핍박하는 자가 저를 쫓아 협착한 곳에 미쳤도다 4 시온의 도로가 처량함이여 절기에 나아가는 사람이 없음이로다 모든 성문이 황적하며 제사장들이 탄식하며 처녀들이 근심하며 저도 곤고를 받았도다 5 저의 대적이 머리가 되고 저의 원수가 형통함은 저의 죄가 많으므로 여호와께서 곤고케 하셨음이라 어린 자녀들이 대적에게 사로잡혔도다 6 처녀 시온의 모든 영광이 떠나감이여 저의 목백은 꼴을 찾지 못한 사슴이 쫓는 자 앞에서 힘없이 달림 같도다 7 예루살렘이 환난과 군박을 당하는 날에 옛날의 모든 즐거움을 생각함이여 백성이 대적의 손에 빠지나 돕는 자가 없고 대적은 보고 그 황적함을 비웃도다 8 예루살렘이 크게 범죄하므로 불결한 자같이 되니 전에 높이던 모든 자가 그 적신을 보고 업신여김이여 저가 탄식하며 물러가도다 9 저의 더러움이 그 치마에 있으나 결국을 생각지 아니함이여 그러므로 놀랍게 낮아져도 위로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여 원수가 스스로 큰 체하오니 나의 환난을 감찰하소서 10 대적이 손을 펴서 보물을 빼앗았나이다 주께서 이미 이방인을 금하여 주의 공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사오나 저희가 성소에 들어간 것을 예루살렘이 보았나이다 11 그 모든 백성이 생명을 소성시키려고 보물로 식물들을 바꾸었더니 지금도 탄식하며 양식을 구하나이다 나는 비천하오니 여호와여 나를 권고하옵소서 12 무릇 지나가는 자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내게 임한 근심 같은 근심이 있는가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 13 위에서부터 나의 골수에 불을 보내어 이기게 하시고 내 발 앞에 그물을 베푸사 나로 물러가게 하셨음이여 종일토록 고적하여 곤비케 하셨도다 14 내 죄악의 멍에를 그 손으로 묶고 얽어 내 목에 올리사 내 힘을 피곤케 하셨음이여 내가 당할 수 없는 자의 손에 주께서 나를 붙이셨도다 15 주께서 내 지경 안 모든 용사를 없는 것같이 여기시고 성회를 모아 내 소년들을 부수심이여 처녀 유다를 술틀에 밟으셨도다 16 이를 인하여 내가 우니 내 눈에 눈물이 물같이 흐름이여 나를 위로하여 내 영을 소성시킬 자가 멀리 떠났음이로다 원수들이 이기매 내 자녀들이 외롭도다 17 시온이 두 손을 폈으나 위로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사면에 있는 자를 명하여 야곱의 대적이 되게 하셨으니 예루살렘은 저희 가운데 불결한 자 같도다 18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였도다 너희 모든 백성들아 내 말을 듣고 내 근심을 볼지어다 나의 처녀와 소년들이 사로잡혀 갔도다 19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불렀으나 저희가 나를 속였으며 나의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소성시킬 식물을 구하다가 성중에서 기절하였도다 20 여호와여 돌아보옵소서 내가 환난 중에서 마음이 괴롭고 마음이 번뇌하오니 나의 패역이 심히 큼이니이다 밖으로는 칼의 살륙이 있고 집에는 사망 같은 것이 있나이다 21 저희가 나의 탄식을 들었으나 나를 위로하는 자가 없고 나의 모든 원수가 나의 재앙을 들었으나 주께서 이렇게 행하심을 기뻐하나이다 주께서 반포하신 날을 이르게 하시리니 저희가 나와 같이 되겠나이다 22 저희 모든 악을 주 앞에 나타내시고 나의 모든 죄악을 인하여 내게 행하신 것같이 저희에게 행하옵소서 나의 탄식이 많고 나의 마음이 곤비하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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