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사무엘상 7:7~12
지난주 대만에 다녀왔다. 대만에서 28년째 선교하시는 김윤희 선교사님이 어렵게 설립한 백석신학원에서 강의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성경묵상을 강의하며 성경대로 살자고 전하고 왔다.
대만 선교역사는 우리나라보다 20년 정도 앞선다. 인구 2400만 명에 약 4~5% 정도만 예수님을 믿고, 토속신앙과 조상신 등 우상을 섬긴다. 교회는 4천개 정도이며 소규모 인원들이 모이고 영적 부흥이 일어나지 않고, 젊은이들과 일꾼들이 적다. 이런 열악한 환경 가운데 김 선교사님은 대만에서의 마지막 사역으로 일꾼들을 세우고자 신학교에 헌신했다. 김윤희 선교사님의 마음은 이런 척박한 환경가운데 오늘 본문에서 만나는 사무엘의 심정과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무엘상 7장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영적 지도자인 사무엘이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전쟁에서 패한 상태였고, 백성들은 여전히 우상을 섬기고 있었다. 이때 사무엘이 등장하여 전심으로 여호와 돌아올 것을 선포했고, 백성들이 명령에 순종하여 미스바에 모여 회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하나님께 회개하면 잘 돼야 할 텐데 블레셋이 다시 쳐들어 왔다. 미스바는 해발 800M 정도의 높은 곳이라 안전하다고 여겼지만, 그곳까지 공격해왔다. 백성들은 기도하러 왔기에 무방비 상태였으므로 적의 공격 앞에 다급했고 두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쉬지 말고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성들의 부탁을 들은 사무엘은 이외의 행동을 한다.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9절)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청인 기도를 먼저 드리지 않고 제사를 먼저 드린다.
제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제사인 번제를 먼저 드린다. 요청도 하지 않은 것을 보란 듯 먼저 하고 있다.
번제는 레위기 1장에서 보면 그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숫양을 완전히 해체하여 피는 제단에 뿌리고, 가죽을 벗겨 살은 각을 뜨고, 내장을 씻은 후 다 태워서 제사를 드려야 한다.
사무엘은 대충했을까?
다급하고 무방비 상태고 두려움이 극도로 찬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회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여 주면서 온전한 번제를 드린다. 우상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는 것을 회개한 후, 그 결과로 실제 삶의 자리에서 자장 먼저 하나님만 섬기는 예배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모습이다.
우리는 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가?
세상이 두려우면 예배보다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우상에 빠져있는 습관이 더 많으면 예배를 중요하게 여기지 못한다. 예배보다 두려움을 이길 것을 찾고, 예배보다 나 중심으로 생각한다.
동물을 해체하여 다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는 하나님께 완전히 생명을 바쳤다는 의미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이런 모습으로 자신을 다 드리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우리는 진리 되신 예수님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로, 영이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예배의 특권을 다른 것과 바꾸지 말라.
회개는 했지만 예배가 부실하다면 회개의 진정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회개는 완전히 하나님께 방향을 돌이켰기에,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달라져야 한다.
예배가 무너져있는데도 기도를 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기도의 목적을 점검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을 향한 헌신된 예배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예배가 회복될 때 두려움이 사라지고 눈 앞의 적은 하나님의 손에 짓밟히고,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1~2)
예수님 안에서 예배가 회복되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영적 회복이 있길 바란다. 예배가 회복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질서 있게 회복되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사무엘상 7:7~12 7장 7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이 듣고 그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듣고 블레셋 사람을 두려워하여 8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을 취하여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뢰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1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을 따라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 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가로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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