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누가복음 12장8절-9절
축구경기를 하는데 기본적인 규칙이 없다면 어떨까? 축구규칙은 간단할까?
한국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나온 축구규칙은 무려 180페이지나 된다. 하지만 우리가 축구경기를 볼 때 그 규칙을 다 알고 보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규칙과 상식만을 가지고도 세계의 모든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신앙을 어떻게 규칙과도 같이 일관되게 드러낼 수 있을까? 경기장과 같은 삶의 모든 현장에서 우리 신앙을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하여 믿음을 드러낼 수 있다면 좋겠다.
본문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드러내라고 하셨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눅12:8-9)
예수께서 사역하실 당시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극소수였고 제자들도 12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 말고 누구 앞에서든 예수님 믿는 것을 시인하라고 요청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믿으면 믿는다고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당연한 제자의 도리며, 제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규칙인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성령님이 임재 하신 후, 예수님이 눈에 보이지 않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믿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간에도 서로 신앙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한 것은 교회 초창기 시대에 당연한 상황이었다.
로마서 10장9-10절 말씀과 같이 마음으로 믿는 믿음을 입으로 인정하며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성경66권을 다 읽으며, 이것을 다 믿습니다 하기엔 너무 방대하다. 또 내 맘대로 신앙을 고백하면 저마다 달라서 그 믿음이 성경 진리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이런 고민 가운데 바르고 순수하게 믿음을 고백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사도신경이고, 너무 감사하게도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사도신경의 ‘사도’는 예수님을 따르던 12명의 사도를 의미하지만, 사도가 지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도들의 증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의미이며, ‘신경’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표시’ ‘표징’이라는 의미로 신앙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사도신경은 신약성경에 기록된 사도들의 증언 내용과 일치되는 신앙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의미이고, 12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구분하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교회 4 부분이다.
<사도신경의 12가지 항목>
(하나님)
1.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예수님)
2.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3.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4.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5.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6.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7.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님)
8. 성령을 믿사오며
(교회)
9.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1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11. 몸이 다시 사는 것과
12.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사도신경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과정을 연구한 역사신학자들의 수고에 너무 감사하다. AD 2-3세기에 지금과 비슷한 내용의 사도신경이 발견 되었고, 7세기에 공식 문서에 나타나며, 9세기경 로마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돼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는 1894년에 발간된 찬양가에 최초로 번역된 내용이 실리면서 사용되었다.
사도신경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신앙 선배들의 고백을 들어 보자.
루터: “사도신경은 마치 꿀벌들이 온갖 아름다운 꽃에서 꿀을 모으듯이 위대한 사도들이 전해 준
성경의 가르침을 오묘하게 요약한 것으로 어린이들과 순수한 기독교인들의 유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칼빈: “사도신경은 우리의 믿음의 역사 전체가 신경에 간명하고 질서 정연하게 요약되었으며,
성경의 순수한 증언에서 보증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교회 초창기 믿음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절박했던 시대에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며 지킨 믿음, 그것이 우리 손에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우리에게도 이 신앙고백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례를 줄 때 어떤 사람에게 주어야 할지 표준이 되며,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할 때도, 이단을 구별되기 위해서도 신앙고백은 필요하다.
사도신경은 2000년 가까이 내려온 교회의 전통이며,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이다.
앞으로 12주 동안 사도신경을 강해하려고 한다. 이를 통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신앙고백하며, 그 고백대로 확신하며 당당하게 우리의 믿음으로 드러내길 바란다.
누가복음 12:8~9 12장 8 내가 또한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9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함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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