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요한복음 1장 14절-18절
219개 글자, 72개 단어, 12 항목으로 된 기독교 신앙고백서가 우리에게 있다니 감사하다. 그리스도인의 과거, 현재, 미래가 걸려 있는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전해준 신앙선배들에게 감사한다. 지난 1600여 년 동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믿음을 지키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에 감사하다.
그 신앙고백서가 바로 사도신경이다. 성경 66권을 다 알지 못해도, 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믿음이 연약한 사람도 사도신경을 통해 신앙을 고백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사도신경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예배 때마다 입으로 하는 고백이 믿음의 모습으로 삶에서 드러나길 바란다.
첫 번째 신앙고백인 하나님에 대한 고백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내가 믿사오며’를 이어서 두 번째 신앙고백은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12 항목 중 직접 연관된 고백이 6가지나 되며, 그 중 첫 고백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 여기 나오는 단어 하나 하나는 그냥 넘길 수 없다. 그 의미를 알아야 바르게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단어가 ‘외아들’이다. 본문 말씀에서 ‘독생자’가 나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4절) ‘독생자’는 히브리말로 ‘모노게네스’라는 단어로, ‘외아들’과 같은 의미다. 유일하고 단 하나뿐인 아들을 뜻하기에 사도신경의 외아들과 의미적으로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이 단어 때문에 AD300년대 초부터 약60여 년 동안 논쟁이 있었으며, 결국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회의를 통해 니케아 신앙고백이 채택되었다(AD379). 하나님의 외아들, 독생자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질을 공유한 유일하고 독특한 분으로, 예수님은 하나님을 계시하고 설명하는 분(18절)이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외아들, 독생자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논리적이지 않은 단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본질은 같지만 다르신 독생자 예수님을 고난에도 불구하고 나의 예수님으로 고백했고, 우리도 그 가운데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요, 진리의 역사다. 그러므로 이 단어가 마음으로 고백되도록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자.
2. 다음 고백은 ‘예수’라는 단어다. 하나님께서 태어날 예수님의 이름을 지어주시면서 말씀하시길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미리 알려주셨다(마1:12). 베드로도 예수님 만이 구원자라 고백했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과 단절되고 지옥과 연결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 이 진리를 믿고 확신하는 우리가 혹시라도 다른 것도 의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 새생명을 주신 분이므로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이 예수님께 맞추어져야 한다.
3. 이어지는 단어 ‘그리스도’는 <기름을 부은 자>로 왕, 메시아를 의미한다. 세례 요한은 본문과 뒤에 나오는 말씀에서 예수님을 설명하며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라고 했다. 구약에서는 선지자, 제사장, 왕에게 기름을 부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리는 선지자, 자신을 드리면서까지 죄를 정복한 제사장, 다스리며 보호해 주시는 왕의 역할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들이다. 삶의 현장에서 고난이 있어도, 예수님의 세 가지 중요한 사역을 우리도 행해야 한다. 하나님 뜻을 알리고, 하나님 통치 속에서 거룩한 삶의 본을 보이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한다.
4. 마지막 고백인 ‘주’, 원문에는 끝에 나온다. ‘주’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고백이다. ‘주’는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부르던 호칭으로, 그 호칭을 예수님께 썼다는 것은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을 펼치셨다.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셨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셨고, 바다와 풍랑을 잠잠케 하셨고, 질병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다.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인정하는 예수님의 종이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종으로 사는가? 예수님의 종인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시는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하나님의 독생자, 구원자, 그리스도,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저리로 옮길 수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마17:20). 우리 믿음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담대하게 생활하며, 믿음의 고백이 삶이 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자.
요한복음 1:14~18 1장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5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거하여 외쳐 가로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니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16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17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18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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