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요한복음 19장10절~16절
나를 위해 고난이나 수치, 죽음까지도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가끔 우리는 방송에서 사람들을 구한 의인들 소식을 듣는다. 사람을 구하려다가 생명을 잃는 소방대원들의 안타까운 소식, 정신을 잃고 운전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차로 가로막아 구한 사람들의 소식이 그렇다. 2001년 일본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우리나라 이수현 청년을 지금도 기념한다. 내 주변에 나를 위한 이런 의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에게는 그런 분이 있다. 예배드릴 때마다 우리가 고백하는, 나를 위해 전부를 드리신 한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이 예수님의 모습은 사도신경 속의 세 번째 신앙고백에 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백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고난과 함께 하셨고, 그 생애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죽기까지 고난을 받으셨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신데 구유에서 나셨고, 죄 없으시면서 죄인들과 함께 살아가셨고, 거룩하시면서도 죄인들의 권모술수 속에 계셨고, 제자들이 의심하고 가족들이 부인했으며, 기적과 능력만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본문 말씀에서는 예수님이 최악의 고난을 당하시기 직전의 모습이 나오고, 곧바로 십자가를 지시게 된다. 그 핵심에는 본디오 빌라도라는 인물이 있다.
교회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란 신앙고백을 이상하게 여기기도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반대하고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고소한 자들은 유대인들이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인 지역을 통치하던 사람은 유대인 왕 헤롯이고, 본디오 빌라도는 로마제국의 행정관이었다. 유대지역은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에 유대지역 법적 통치자는 빌라도였다. 당시 예수님은 목요일 밤과 금요일 새벽까지 6번이나 불법적인 재판을 받으셨는데, 빌라도는 모든 권한이 있으면서도 예수님의 불법재판을 방관하고, 결국 타협 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결정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넘겨주라고 한 자의 죄도 크지만, 최종 결정을 한 자의 죄는 더 크다.
본디오 빌라도의 통치하에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님의 고난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처참한 고난을 받았다. 우리 인간사에서 쓰는 모든 외면과 비웃음, 수모와 수치, 조롱과 멸시, 고통과 고난을 모두 감당하셨으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셨다.
왜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엄청나고 갚을 수 없는 큰 값을 지불하시는 고난을 감당하셨을까?
우리의 죄 때문이다.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기 위해서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
우리가 드리는 신앙고백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는 우리에게 전부를 내어주면서 큰 값을 치르신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이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우리가 할 일은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예수님이 나의 전부라고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예수님을 나의 전부라고 고백하는 우리의 합당한 모습은 무엇일까?
1. 사랑을 받았으니 사랑하자. 값을 계산할 수 없는 크고 놀라고 위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사랑을 기꺼이 선택해야 하는 사람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8:9)
2. 고난을 기쁘게 감당하자.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왕이신데 우리를 위해 우리가 평생 받을 고난의 수억 배를 받으셨다. 우리도 예수님 때문에 고난을 받을 수 있고, 고난 받을 때 예수님께서 도와주심을 믿고, 고난 받음을 즐거워할 때 하늘의 상이 클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2:18)
3. 예수님을 공격적으로 자랑하자. 예수님은 우리의 죄 때문에 발가벗기고 조롱 당하셨다. 그 예수님을 당당히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히12:2)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1:16)
이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부를 주셨음을 기억하고, 우리도 예수님이 전부라고 고백하자. 사랑을 선택하고, 고난을 감당하며, 예수님을 자랑하며 예수님이 우리의 전부가 되길 바란다.
요한복음 19:10~16 19장 10 빌라도가 가로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1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하시니 12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13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와서 박석 (히브리 말로 가바다) 이란 곳에서 재판석에 앉았더라 14 이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이요 때는 제 육 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 저희가 소리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가로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 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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