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창세기 19장 16-20절
고대 이탈리아 남부의 폼페이는 로마제국 귀족들의 고급휴양지였다. 주후79년 폼페이 근처의 베수비오산 화산이 폭발하여, 6미터 이상의 화산재가 도시를 덮쳤고, 18시간 만에 도시 전체가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화려함을 자랑했던 대규모 건물과 극장, 호화롭게 만들었던 목욕탕은 로마 귀족들의 방탕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폼페이와 비슷하게 성경에도 도시 전체가 사라진 곳이 있는데, 본문 말씀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다. 소돔과 고모라는 유황과 불로 타서 순식간에 사라졌으며, 그 가운데 살아남은 한 가족이 있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과 그의 가족이다. 당시 소돔과 고모라는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번창한 도시로,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 살기로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는 죄악이 가득한 곳으로, 백성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하나님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창18:20-21) 특히 19:5절에 보면 동성애가 넘치는 타락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죄악이 심히 무거운 소돔과 고모라를 하나님이 심판하기로 작정하셨는데, 본문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하나님께서 롯을 어떻게 하셨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말씀은 지금 하나님 백성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하시는 은혜의 말씀이다.
현재 우리 환경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때보다는 덜하지만, 코로나19의 재앙 앞에 있다. 또 성적으로 타락하고 음란한 문화가 넘친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하실지를 알 수 있는 귀한 은혜의 말씀이다.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16절)
자비(헤므라)는 연민, 긍휼이란 의미도 있다. 하나님께서 자비를 더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롯을 가엽게, 불쌍히 여기셨다는 것이다. 롯은 번창한 도시가 멸망한다는 걸 믿지 못하여 지체하고, 사위들도 농담으로 여겼다. 이에 하나님을 대리한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고, 손을 잡아 인도하고, 밖으로 이끌어 내고, 도피할 방법도 알려준다. 롯은 아브라함과 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믿음이 연약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롯을 가엽고 불쌍히 여기시며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가엽게 여겨주셨다.(롬9:15-16)
예수님이 메시아로 오셨을 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을 사도바울은 너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백성 되는 것은 사람의 뜻대로 안되고, 하나님이 불쌍하고 긍휼히 여기시는 자비가 임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놀라운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 백성이 되었고, 새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죄악 가운데서도,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가엽게 여겨 하나님 백성으로 살게 하셨다.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날까?
“주의 종이 주께서 은혜를 입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19절 상)
하나님의 자비는 은혜와 큰 인자, 즉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주저주저하는 롯에게 천사를 통해 세밀하게 인도하시고, 사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 롯이 두려워하니까, 롯이 도망갈 때까지 심판도 행하지 않겠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더불어 먹으며 함께 살겠다(계3:20),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었다(계20:12), 그 누구도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고 약속하시며(롬8:38-39), 큰 사랑 통해 자비를 베푸심을 보여주신다.
또한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롯의 간절한 기도를 응답해주시며 보여주신다. 롯이 산까지 도망가다가 재앙을 만나 죽을까 두려워하여, 도망하기 가까운 소알성으로 도망하고 싶다고 간청한다. 하나님은 이마저도 들어주시며, 그의 기도에 자비롭게 응답해 주신다. 우리에게도 수많은 기도에 응답하시며 하나님의 우리에게 자비를 끊임없이 보여 주신다.
지금 우리도 롯 이상으로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으며, 기도 응답해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죄악이 넘치는 시대에, 코로나19의 어려움 앞에서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 복 받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 말씀을 순수하게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순수하게 순종할 때 ‘달리다굼’- 일어나는 역사, ‘에바다’- 열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수하게 순종하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더욱 맛보는 성도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창세기 19:16~20 19장 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8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20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로 그 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