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마가복음 10장13-16절
최근에 우리나라가 예전보다 어린이들을 훨씬 소중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린이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작은가요? 친구들과 생일파티 해도 되나요? 씽씽카를 타고 싶은데 괜찮은가요? 감염자와 놀아도 되나요? 언제 바이러스가 없어지나요? 등등 어렵기도, 웃고 넘길만한 질문에도 전문가와 의사들이 정성껏 대답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셨을까?
예수님은 아이들을 정말 귀하게 여기셨다.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예수께서고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13,14절)
제자들은 당시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과 별로 차이가 없다. 어른 중심, 남자 중심, 능력 중심인 사회에서의 큰 흐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다. 제자들을 혼내시고 어린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며, 귀하게 여기셨다. 이어서 제자들에게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15절)
당시에는 어린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대우 받지 못하는 시대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람들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는 충격적인 말씀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우연히 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바쁘게 다니시는 중에도 어린 아이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셨다. 왕의 신하의 아이를 치료해 살려주셨고, 나인성 과부의 외아들도 살려주셨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과 자주 경련을 일으키는 한 외아들을 고쳐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들, 그러니까 다음세대를 그 대상이 누구든지 일관되게 귀하게 여기셨다.
또 예수님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셨다.
“그 어린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16절)
‘축복하시니라’의 원어는 ‘카튤로게오’로, ‘칭찬하다, 찬양하다, 축복하다’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안으시고 안수하시며 칭찬으로 축복하셨다는 의미다.
예수님은 칭찬으로 축복해주시는 대가시다.
고기 잡는 어부를 데려다 놓고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
시골 촌사람들을 놓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5:13,14)고 하셨다.
현실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축복이고 칭찬이다.
박필 교수의 책 <당신의 말이 사람을 변화시킨다>에서 미국 심리학자 로젠소올의 사례가 나온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지능검사를 할 때, 한 반에서 무작위로 10%정도의 학생을 뽑아 세워놓고, ‘테스트결과 머리가 아주 우수한 아이들’이라고 칭찬해주셨다. 일년 후 똑같은 학생들을 지능검사 해보니, 칭찬 받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많이 좋아졌고, 20이상 올라간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칭찬은 이처럼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칭찬의 축복은 아이들의 숨어있는 능력이 나타나게 한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엔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칭찬으로 축복하며, 예수님의 복음이 세계로 전파되게 했다.
나 자신에겐 칭찬이 많이 인색한 것에 대한 반성이 많이 되었다. 지적을 먼저 하려고 하고, 좋은 것을 먼저 보려고 하지 않았다. 자녀가 모두 성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칭찬을 더 먼저 하고, 교회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더 칭찬하고 축복하려고 다짐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항상 칭찬으로 축복해 주신다.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8:15)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확인해주신다.
5월 가정의 달에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우리 가정의 아이들, 교회의 젊은이들, 우리나라의 다음세대를 더욱 귀하고 소중히 여기자. 더 많이, 더 자주 칭찬으로 축복하는 성도들이 되자.
마가복음 10:13~16 10장 13 사람들이 예수의 만져 주심을 바라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14 예수께서 보시고 분히 여겨 이르시되 어린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16 그 어린아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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