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사도행전 20장 31-32절

8월 4주 동안은 올해 우리 교회의 목표인 ‘은혜 속에서 강하라’와 관련된 말씀을 배우며, 모두 은혜 안에서 강해지길 바란다. 목표의 실천항목 중, 두 번째인 ‘은혜의 말씀이 최고’와 세 번째인 ‘일상의 은혜를 발견’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본문이 있는 단락은 17절부터 시작되는데, 사도 바울이 3차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이다.
바울이 떠나고 나면 에베소교회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예상된다. 여전히 예수님을 우습게 여기는 유대인의 공격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사나운 이리 같은 이단들이 양떼를 죽일 듯이 덤벼들 것이다. 또한 자신의 유익을 위해 교회를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에 걱정하고 있다.

예루살렘으로 가서 어려운 교회들을 돕는 것도 중요해서 급히 가야 하는데, 바울은 생명처럼 여기며 열정을 쏟아 부었던 에베소교회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불러 신신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 내용이 본문 말씀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바울은 장로들에게 에베소교회를 은혜의 말씀에 부탁한다. 여기서 ‘부탁한다’는 ‘위탁하다’, ‘보호와 돌봄에 맡기다’는 의미가 있다.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같은 단어를 쓰셨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예수님께서 자신의 마지막을 아버지 손에 맡기면서 위탁하신 것처럼, 바울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에베소교회를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에 맡기고 있다. 이는 은혜의 말씀이 보호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은혜의 말씀이 돌보실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사도 바울 당시는 성경이 모두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은혜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는 더더욱 은혜의 말씀이다. 지금 완성된 성경66권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성경 구약의 첫 장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것을,
신약의 첫 장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알려 주신다.
인류를 향한 복음서인 요한복음 첫 장은 말씀이 하나님 자체이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알려주고,
성경의 마지막 장은 예수님 안에서 은혜 입은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민감한 인도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성경 저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다.(딤후3:16-17)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이 임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가면 성령님의 인도로 감동을 받고 자신의 모든 것을 조명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교정을 받고, 그 말씀을 순종할 수 있도록 힘도 주신다. (히4:12)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장식용도, 예배용도, 마음을 위로하는 정도의 책도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만물이 보이고,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창조해 주신 우리 인생도 보이고, 우리의 영원한 미래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은혜의 말씀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은혜의 말씀인 성경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밤낮으로 3년이나 가르친 그 말씀에 교회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은혜의 말씀의 가치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이단과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하나님의 기업을 얻는 비전이 있다.

은혜의 말씀의 가치를 아는 이사야 선지자는 벗은 몸으로 3년이나 말씀을 선포했고, 구약의 백성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항상 가르치고, 그 말씀을 손목과 미간에, 대문과 집 안 문에 붙이며 잊지 않으려 했다.(신6:5-9)

은혜의 말씀의 가치를 재미있게 계산해 볼 수 있다. 유대인 서기관이 좋은 가죽 두루마리에 모세 5경을 쓴 가격이 거의 1억이 간다고 한다. 그러면 성경 66권은 약 6억 가까이 될 것이다. 또한 은혜로 가득한 성경 속의 내용은 계산불가 아닌가!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의 가치를 알고, 성경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사는 성도들이 되길 축복한다.

사도행전 20:31~32
20장
31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 지금 내가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너희를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케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